커넥티드카는 AI와 항상 연결된 통신 기능 덕분에 자동차가 주행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하는 플랫폼으로 변했다. 이 글은 2025년에 제기된 연결형 차량의 개인정보 논란을 살펴보고, 법제와 소비자 보호 대책을 정리하며, 2026년 차량 구매 시 참고할 체크리스트를 제시한다.
연결된 차량의 시대와 프라이버시 논란
2025년을 지나며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다. 통신 모듈과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커넥티드카는 도로에 있는 동안에도 인터넷에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받는 “움직이는 컴퓨터”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OTA 업데이트(무선 업데이트)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통해 이뤄졌고, 소비자들은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차량 성능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었다koreaherald.com.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차량이 데이터와 신호를 주고받게 되면서 주행 데이터, 위치 정보, 운전자 습관 등 민감한 정보가 수집되고, 보안과 프라이버시 침해 위험이 커졌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kr.linkedin.com.
커넥티드카가 수집하는 데이터와 위험
연결형 차량은 다양한 센서와 통신 모듈을 이용해 차량 내부의 상태와 주변 환경을 모니터링한다. 수집되는 정보는 다음과 같다:
- 실시간 위치·주행 데이터 – 위성 위치(GPS) 정보와 주행 속도, 급가속·급제동 등의 운전 습관 정보를 차량 제어 시스템과 클라우드에 전송한다kr.linkedin.com. 이런 정보는 길 안내와 긴급출동 서비스에는 유용하지만, 해킹이나 무단 수집 시 이동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크다.
- 차량 내부 설정 및 생체 정보 – 자동 좌석 위치, 온도·조명 조절, 심지어 음성 인식과 차량 내 카메라가 인식하는 얼굴 표정까지 다양한 개인 설정 정보가 저장된다kr.linkedin.com. 이 정보가 유출될 경우 사생활뿐 아니라 가정·직장 등 일상생활의 안전도 위협받는다.
- 연결된 기기 데이터 –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과 연동되면서 통화 기록, 연락처, 메시지, 일정 등 개인 기기 안의 정보가 차량 시스템에 동기화된다. 외부에서 차량 시스템에 접근해 이러한 데이터에 손쉽게 접근할 위험이 있다.
해킹 위험과 보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5년 기준 커넥티드카는 해커가 원격으로 차량의 브레이크, 가속 페달, 스티어링을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한 사례가 보고되었고, 이러한 위험은 운전자가 자각하기 어려운 ‘조용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kr.linkedin.com. 글로벌 개인정보 규제(GDPR 등)는 자동차 제조사가 robust한 데이터 보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개인 정보 보호가 커넥티드카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kr.linkedin.com.
2025년 주요 논란 사례와 교훈
- 원격 업데이트의 편리함과 데이터 축적 – 르노코리아의 그랜드 콜레오스는 2025년 11월 대규모 OTA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UI, 공조 위젯, 갤러리 앱을 추가하고, 운전자 보조 기능과 차선 유지 기능을 개선했다koreaherald.com. 이 차량은 43개의 제어 장치(전체 전자 시스템의 80%)를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데, 이는 차량이 수많은 센서와 제어기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전송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koreaherald.com. OTA의 편리함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 매력적이지만,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수집·저장·활용되는지 명확하지 않으면 사용자들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
- 차량 데이터 유출에 대한 사회적 우려 – 여러 국가에서 커넥티드카의 데이터 수집과 보안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PIPC)도 2025년 스마트카 제조사를 대상으로 실제 데이터 처리 과정을 조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뉴스 기사에 따르면 현대·기아·테슬라 등 주요 제조사가 포함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동차 제조사가 데이터 처리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이용자의 동의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 OTA로 인한 데이터 저장 시간이 증가 – OTA 업데이트는 리콜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차량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국제 보고서는 하드웨어 문제의 리콜 비용이 차량당 500~2,000달러, 소프트웨어 문제는 300~500달러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OTA가 이러한 비용을 크게 줄여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평가한다iotforall.com. 그러나 OTA를 위해 수집된 데이터가 얼마나 오래 보관되는지, 업데이트가 끝난 후에도 분석 목적으로 데이터가 계속 활용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책이 필요하다.
한국의 법적 규제와 프라이버시 제도
한국은 커넥티드카 시대에 대비해 여러 법·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핵심은 개인정보보호법과 국토교통부의 자동차관리법 개정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의 위치 데이터, 운전 습관 데이터를 포함한 민감 정보를 수집·처리할 때 사전 동의를 얻고 목적과 보유 기간을 명시하도록 규정한다. 또한 사용자는 자신의 정보 열람·정정·삭제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자동차관리법은 2023년 이후 신형 차량의 사이버보안 관리 시스템(CSMS)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 시스템(SUMS) 인증을 의무화했다. CSMS는 외부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체계를 갖추도록 하고, SUMS는 OTA 업데이트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의 무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제도는 차량 개발 단계에서부터 보안·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2025년부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스마트카 분야 집중 조사를 예고하며 커넥티드카 제조사의 데이터 처리, 보안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는 법적 준수뿐 아니라 개인정보 침해 사건 발생 시 제조사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뒤따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조사와 소비자가 할 수 있는 보호 조치
제조사 측
- 프라이버시 by 디자인 채택 – 차량 설계 단계부터 데이터 최소화와 익명화, 목적 제한을 적용해 필요 이상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보안 업데이트와 취약점 관리 – 정기적인 OTA 업데이트를 통해 시스템 취약점을 신속히 패치하고, 암호화된 통신과 인증 절차를 강화해 해킹 위험을 최소화한다.
- 투명한 개인정보 처리방침 – 수집되는 데이터의 종류, 보관 기간, 제3자 제공 여부 등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공개하고, 동의 철회 절차도 명확히 안내한다.
소비자 측
- 차량 선택 시 데이터 정책 확인 – 차량을 구매할 때 OTA 지원 여부와 함께 개인정보 처리방침, 데이터 수집 범위, 업데이트 주기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 제조사에 정보 삭제 요청이 가능한지, 동의 거부 시 기능 제한이 있는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
- 연결 기기 관리 – 스마트폰 등 개인 기기와 차량을 연동할 때, 필요하지 않은 권한은 차단하고, 주기적으로 연결된 기기 목록을 점검해 사용하지 않는 기기는 삭제한다.
- 업데이트 전 데이터 백업 및 삭제 – 차량 소유권 이전이나 중고차 매매 시에는 차량 시스템에 저장된 개인정보(주소록, 통화 기록 등)를 확인하고 삭제해야 한다. 2025년에 한 스타트업은 차량 내 블루투스 동기화 데이터를 지울 수 있는 툴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2026년 차량 구매 체크리스트
2026년에 커넥티드카를 구매하거나 구독형 서비스를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아래 사항을 점검해 보자:
- OTA 업데이트 지원 범위 – OTA가 적용되는 영역(안전, 인포테인먼트, 주행 보조 등)을 확인하고, 업데이트 주기가 얼마나 자주 이루어지는지 제조사 안내를 참고한다koreaherald.com. 업데이트가 자주 제공될수록 소프트웨어 개선과 보안 패치가 용이하다.
- 데이터 수집·활용 정책 – 제조사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제3자와의 공유 여부, 데이터 보관 기간을 상세히 명시하는지 확인한다. 글로벌 규제에 따른 보안 조치가 적용되는지 여부도 체크한다kr.linkedin.com.
- 법적 인증 확인 – 해당 모델이 CSMS·SUMS 등 국내외 사이버보안 인증을 획득했는지 살펴보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대상에 포함되었거나 별도의 제재를 받은 전례가 있는지 확인한다.
- 중고차 거래 시 데이터 삭제 기능 – 차량 시스템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쉽게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는지 확인하여 이후 전송될 수 있는 데이터 유출을 방지한다.
- 비상 대응 계획 –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이 발생할 경우 제조사와 서비스 제공자가 어떤 절차로 대응하는지, 사용자에게 어떻게 통보하는지 명시한 약관을 읽어본다.
연결성과 프라이버시 사이에서 균형 찾기
커넥티드카가 가져오는 편의성과 혁신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OTA 업데이트는 차량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주고, 서비스센터 방문을 줄여 소비자 부담을 줄인다koreaherald.comiotforall.com. 그러나 차량이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와 해킹 위험은 분명한 과제다kr.linkedin.com.
한국은 개인정보보호법과 자동차관리법을 통해 데이터 수집·처리의 투명성과 보안을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제조사는 설계 단계부터 프라이버시 보호를 내재화하고, 소비자는 차량 선택과 사용에서 보다 적극적인 주의와 선택을 해야 한다. 2026년 이후 커넥티드카 시장이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업데이트로 편의성을 확보하되, 데이터 보호와 법적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균형 있는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