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시대, OTA 업데이트로 UI·인포테인먼트뿐 아니라 차선 유지·주차 보조 같은 안전 기능까지 얼마나 달라질까? 여러 차량의 사례로 장점과 제약을 정리하고, 비용·잔존가치 비교와 OTA 지원 범위·업데이트 주기까지 2026 구매 체크리스트를 제시한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로 달리는 컴퓨터’로 변한 2025년
2025년은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차량이 더 이상 단순한 하드웨어 제품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플랫폼으로 여겨졌다. 이 변화는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OTA(Over‑the‑Air) 기술과, 자동차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정의하는 SDV(Software‑Defined Vehicle)라는 개념을 통해 현실이 되었다. 실제로 2025년에는 국내외 제조사의 OTA 경험이 늘어났고, 사용자들은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신차 수준의 기능을 얻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2025년의 OTA 업데이트 경험을 살펴보고, 과연 새 차를 사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국 소비자 관점에서 분석한다.
SDV와 OTA란 무엇인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은 차량 기능을 대부분 소프트웨어가 결정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과거에는 많은 전자제어장치(ECU)가 분산돼 있었지만, SDV는 고성능 중앙 컴퓨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추가·수정할 수 있다siddillon.com. 이런 구조 덕분에 OTA 업데이트가 가능해졌다. OTA는 차량에 장착된 통신 모듈을 통해 제조사가 소프트웨어를 전송해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안정성 향상부터 새로운 기능 추가까지 수행한다. SDV가 도입되면 기능 출시 주기가 빨라지고, 운전자 보조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siddillon.com.
2025년 OTA 업데이트 사례
르노코리아 그랜드 콜레오스: SUV에서도 대규모 업데이트
2025년 11월 르노코리아는 대형 SUV 그랜드 콜레오스의 네 번째 OTA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재설계하고, 공조 위젯과 갤러리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는 등 2026년형 모델의 기능을 기존 차량에 적용했다koreaherald.com. 더 중요한 점은 차량의 43개 제어 장치, 즉 전자 시스템의 80%를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설계돼 있어, 공조·조명·운전자 보조 기능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koreaherald.com. 자동 주차 시 비상등 자동 점등, 차선 유지 기능 개선 등 주행 안전성도 향상되어 OTA가 단순한 인포테인먼트 업데이트를 넘어섰다koreaherald.com. 전문가들은 이런 OTA 경험이 스마트폰처럼 차량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koreaherald.com.
제네시스 OTA 서비스: 국내 브랜드도 본격 도입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23년 이후 출시된 G90, GV80, GV60 등 일부 모델에서 OT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OTA 업데이트는 무선 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 안정성과 성능을 향상시키고, 운전자가 시동을 끈 후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업데이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genesis.com. 업데이트 동안 최대 100분간 차량을 운행할 수 없고 특정 기능(충전·V2L 등)이 제한되는 등 제약도 있지만,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제네시스는 OTA를 통해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차량당 지원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리비안의 2025.46 업데이트: 자율주행 기능 확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2025년 12월 OTA 업데이트인 2025.46을 배포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기능이 약 13만 5천 킬로미터의 고속도로에서 350만 킬로미터 이상으로 확대되었고,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차선이 표시된 일반 도로에서도 작동하는 “Universal Hands‑Free” 기능을 제공했다stories.rivian.com. 또한 운전자가 주행 성향을 선택할 수 있는 Autonomy Drive Styles(온순·보통·강함) 기능이 도입됐고, 360° 주변 감지 화면 확대 및 스티어링 휠 스위치로 속도 조절이 간편해지는 등 사용자 경험이 개선됐다stories.rivian.comstories.rivian.com. 스마트폰에 자동차 키를 저장해 무선으로 잠금 해제 및 시동을 가능하게 하는 Digital Key 기능도 적용돼 편의성이 높아졌다stories.rivian.com. 리비안은 국내 출시 모델이 없지만, SDV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SDV 전환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에 모든 신차를 2025년까지 SDV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모델에 OTA 기능이 기본 탑재되며, 2025년까지는 기존 차종까지 OTA를 적용한다는 목표다hyundai.news. 회사는 2030년까지 18조 원을 투입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와 R&D 투자를 늘리고, 2025년까지 2천만 대 이상의 차량을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hyundai.news. 또한 Feature on Demand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구독하거나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SDV의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발전시키기 위해 ‘통합 차량 운영체제(ccOS)’를 개발 중이다.
OTA 업데이트의 장점과 한계
장점
-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최신 기능을 이용: OTA는 차량을 업데이트할 때 운전자에게 시간을 절약해준다. 서비스센터 방문이 필요 없어 리콜이나 소프트웨어 개선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iotforall.com. 전문가들은 OTA가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비용 효율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본다.
- 안전성 및 성능 개선: 르노코리아와 리비안 사례처럼 운전자 보조 시스템, 주차 보조 등 안전 기능이 업데이트로 즉시 강화될 수 있다koreaherald.com.
- 새로운 기능 및 UI 추가: 새 차를 사지 않아도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기능, 인터페이스 개선, 키리스 시스템 등을 사용할 수 있다koreaherald.comstories.rivian.com.
- 환경 부담 완화: 하드웨어를 폐기하지 않고 차량 수명을 연장하기 때문에 환경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한계
- 하드웨어 한계: OTA로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추가 센서·칩셋이 필요한 고급 자율주행 기능이나 성능 향상은 신형 하드웨어를 탑재해야 가능하다.
- 업데이트 시간과 제약: 제네시스 사례처럼 OTA 업데이트 중에는 차량 운행이 불가능하며, 업데이트 시간이 길 경우 불편함이 발생한다genesis.com.
- 보안 문제: 무선 통신으로 업데이트하는 만큼 해킹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제조사가 보안 패치를 신속히 제공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정책·법적 규제: 새로운 기능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으면 업데이트를 받아도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은 한국에서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최근 FSD Supervised 시스템을 한국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출시 날짜는 미정이다medium.com.
OTA 업데이트 vs 신형 차량 구입: 어떤 선택이 현명한가?
1. 차량 구매 후 얼마 안 되었고, 기본 하드웨어가 충분한 경우:
OTA 업데이트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르노코리아 SUV처럼 단순 UI 개선뿐 아니라 주행 안전성을 포함한 업데이트가 제공돼 새 모델과 차이가 크지 않다koreaherald.com. 하드웨어 구조가 여유 있는 차종이라면 향후 출시되는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2. 하드웨어가 노후화되었거나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한 경우:
새 모델로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 이후 SDV 전환을 통해 중앙 집중형 컴퓨트 아키텍처와 새로운 차량 운영체제(ccOS)를 도입할 예정이다hyundai.news. 이런 구조적 변화는 구형 차량에 단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면적인 성능·안전성 향상을 원한다면 신형 구매가 더 합리적이다.
3. 주행 환경과 법적 규제가 빠르게 변하는 경우:
자율주행처럼 규제와 인프라가 빠르게 바뀌는 영역에서는 최신 모델이 더 빠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리비안의 Universal Hands‑Free 기능처럼 도로 인프라와 차량 센서가 함께 업그레이드돼야 하는 기능은 OTA만으로는 한계가 있다stories.rivian.com.
4. 비용과 환경을 고려하는 경우:
OTA를 적극 활용하면 신차 구입 주기를 길게 가져갈 수 있어 초기 비용과 폐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국내 제조사들이 기능 구독 서비스(Feature on Demand)를 도입하면서, 필요한 기능만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경제적이다hyundai.news.
2026년을 준비하는 한국 소비자를 위한 조언
- OTA 지원 여부 확인 – 차량 구매 시 해당 모델이 OTA를 지원하고, 어떤 영역(안전·인포테인먼트·성능)을 업데이트하는지 확인하자.
- 업데이트 주기와 하드웨어 스펙 살펴보기 – 제조사가 업데이트 주기를 얼마나 자주 유지하는지, 차량의 컴퓨팅 파워와 센서가 향후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siddillon.com.
- 규제와 서비스 정책 점검 – 자율주행 등 고도화된 기능은 국내 규제에 따라 제공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medium.com. 제조사의 서비스 정책, 보안 업데이트 보장 기간 등을 확인해야 한다.
- 비용·환경적 요인 고려 – 새 차량을 구입하는 대신 OTA를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핵심 하드웨어가 크게 달라지는 시점에는 교체가 오히려 장기적으로 경제적일 수 있다.
차량도 ‘업데이트 주기’를 생각해야 할 시대
2025년의 OTA 사례는 자동차가 더 이상 하드웨어만으로 가치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SDV가 본격화하면서 차량은 스마트폰처럼 업데이트로 발전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고, 한국 완성차 업계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koreaherald.com. 소비자 입장에서는 OTA 업데이트를 적극 활용해 차량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하드웨어 플랫폼 전환 시점과 비용을 고려해 신차 구입 여부를 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26년 이후에도 OTA 기술은 더 확대될 것이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신형 차량 교체 사이에서 균형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소비자만이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대를 현명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