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에는 로봇이 차량 안팎에서 사람을 돕는다. 도로에서는 로보택시와 주차 로봇이 일하고, 차량 실내에서는 말하는 반려 로봇이 동승해 운전자와 소통하며 주행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2026년 이후에 예상되는 차량용 로봇 서비스의 발전과 차량 로보틱스 서비스의 전망을 살펴본다.
자동차와 로봇의 융합 – 초창기 사례
토요타의 키로보 미니(Kirobo Mini)
- 2016년 토요타는 컵홀더에 넣을 수 있는 10cm 높이의 대화용 로봇 키로보 미니를 일본에서 출시했다. 로봇은 카메라, 스피커, 블루투스 모듈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운전자의 표정을 인식하고 말을 걸어 소소한 대화를 이어간다.
- 키로보 미니는 클라우드 기반 언어처리 시스템으로 질문에 답하고 주행 정보를 알려준다. 가격은 약 3만9800엔이고 월 구독료가 있으며, 개발자는 이것을 외로움을 달래주는 대화상대로 설명했다.
키로보 미니는 로봇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주행 중 인간과 감정적으로 교감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여러 자동차 제조사는 음성 인식 기반의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도입했고, 이제 인공지능 모델을 접목한 로봇으로 발전하고 있다.
니오(NIO)의 노미(Nomi) AI 어시스턴트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는 차량용 디지털 어시스턴트 노미(Nomi)를 2017년부터 제공해 왔다. 2024년에는 노미에 ChatGPT 기반 기능을 도입했다. 니오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반 OpenAI 기술을 음성제어 어시스턴트인 노미에 통합해 더 복잡한 질문에도 자연어로 답할 수 있게 했다.
- 노미 GPT는 배터리 충전 상태나 차량 기능에 대한 질문을 바로 답해 운전자가 시선을 돌리지 않고도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
- 또 미러 조정이나 타이어 압력 확인 방법 같은 조작 안내도 제공하며, FAQ 기능을 통해 운전자와 노미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 2024년 4월부터 유럽 출시 모델에 순차적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로 제공되고 있으며 영어, 독일어, 노르웨이어 지원으로 시작했다.
니오의 사례는 대화형 인공지능을 차량에 적용해 운전자와 상호작용하는 반려 로봇이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도 음성 비서와 챗봇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차량 내부에 표정 표현이 가능한 로봇 모듈을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외부 로봇 서비스
모셔널(Motional) – AI 기반 로보택시 재정비
미국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애티브(Aptiv)의 합작사이다. 2026년 1월 TechCrunch 인터뷰에서 AI‑기반 새 로보택시 전략을 공개하고 2026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존 로봇공학 방식을 재정비해 대규모로 확장 가능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안전요원이 탑승하는 시험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한 뒤 연말에 안전요원을 제외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루시드(Lucid)·누로(Nuro)·우버(Uber) 협력
2026년 1월 CES 발표에서 루시드·누로·우버는 로보택시 시험주행을 2025년 12월에 시작했고, 2026년 말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상업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 로보택시 플랫폼은 루시드의 전기 SUV ‘그래비티(Gravity)’를 기반으로 하며, 카메라·고체식 라이다·레이더를 통합한 차세대 센서가 360° 시야를 제공한다.
- 차량 지붕의 LED 하일로(halo)는 승객 이름이나 승·하차 상태를 보여주며, 실내에서는 좌석·온도·음악 설정과 정차 요청 등 개인화된 조작을 지원한다.
- 모터쇼에서 공개된 시제품은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고, 엔비디아의 DRIVE AGX Thor 컴퓨팅 플랫폼을 적용해 자율주행 AI 처리를 수행한다.
현대차그룹 – AI 로보틱스 서비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전략을 발표하며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소개했다. 전시에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레벨4 자율주행 능력을 선보였고, 자동 충전 로봇(Automatic Charging Robot, ACR)은 전기차 충전 포트를 자동으로 연결·분리하여 운전자 개입을 줄였다. 또한 주차 로봇은 차량을 옮겨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와 더불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스팟 같은 이족·사족 로봇, 운반용 모빌리티 플랫폼 MobED, 물류용 Stretch 로봇, 배터리 교체 로봇 등도 공개되었다. 현대차그룹은 사람 중심의 AI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을 결합해 로봇이 주행·충전·주차를 담당하는 무인 모빌리티 생태계를 제시했다.
2026년과 그 이후: 차량 로보틱스 서비스의 전망
차량 내부의 반려 로봇
- 대화형 로봇 모듈: 키로보 미니와 노미에서 보듯 자동차 내부에 감정 표현과 음성 대화 기능을 갖춘 작은 로봇이 탑재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도 차량 디스플레이 위에 표정이 나타나는 로봇 아바타를 설치해 운전자의 감정상태를 감지하고, 주행 피드백과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수 있다.
- 생체 데이터와 연동: 노미 GPT가 배터리 상태나 차량 기능을 안내하듯, 향후 반려 로봇은 운전자 건강 상태나 스트레스를 모니터링하고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AI 비서는 한국어·영어 등 다국어를 지원하며, ChatGP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운전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할 것이다.
로보택시와 서비스 로봇의 확대
-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 모셔널과 루시드·누로·우버의 계획처럼 2026년 미국 주요 도시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규제 완화와 인프라 구축이 따라주면 2027~2028년경 로보택시 시범서비스를 기대해볼 수 있다.
- 차량 외부 로봇 서비스: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ACR과 주차 로봇처럼, 자율주행 차량을 지원하는 로봇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이다. 예를 들어, 전기차 충전소에서 로봇팔이 충전 케이블을 자동으로 연결하고, 무인 주차 빌딩에서 로봇이 차량을 이동시켜 공간 효율을 높인다.
- 물류·라스트마일 통합: 로보택시가 물류용 로봇과 연동해 상품 배송도 동시에 수행하는 모델이 연구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과 로봇 물류가 결합하면 택배·음식 배달이 자동화되어 교통체계가 효율화된다.
기대와 과제
- 국내 기술 개발: 한국은 반도체·배터리·로봇 플랫폼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과 LG를 비롯한 기업들이 AI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26년 이후 국내 시장에서 음성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차량용 반려 로봇과 무인 충전·주차 로봇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규제와 윤리: 완전무인 로보택시와 반려 로봇의 상용화에는 안전성, 개인정보 보호, 윤리적 문제가 뒤따른다. 한국 정부는 자율주행 법규와 로봇 이용자 보호 규정을 마련해야 하며, 제조사는 AI 편향성과 오작동을 최소화하는 시스템 설계가 필요하다.
- 사용자 경험: 반려 로봇이 단순한 기능을 넘어 정서적 만족과 신뢰를 제공해야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캐릭터 디자인과 문화적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므로, 로봇의 외형과 성격을 한국 문화에 맞춰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로보틱스 서비스의 미래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차량과 로봇의 융합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토요타의 키로보 미니와 니오의 노미처럼 차량 내부에서 운전자와 소통하는 반려 로봇이 등장했고, 모셔널과 루시드·누로·우버는 2026년 완전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충전·주차 로봇과 로보택시를 통해 로봇이 이동수단의 핵심 파트너가 되는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2026년 이후에는 차량 내외부 로봇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며, 한국 기업과 정부가 기술·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지능형 로봇 생태계의 허브로 자리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