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키: 보안성과 편의성 평가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키 기술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본 글에서는 CCC 표준, 현대‧기아 등 국내 차량의 지원 현황, LG와 삼성의 최신 솔루션을 살펴보고, 글로벌 시장의 동향과 표준화를 보며 한국의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키의 장점과 보안 고려사항을 평가한다.

디지털 키 기술의 개요

디지털 키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자동차의 도어 잠금‧해제, 시동, 트렁크 열기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동차 제조사와 정보통신 기업이 공동 개발한 솔루션으로 운전자는 물리적인 키를 소지하지 않아도 차량에 접근하고 주행할 수 있다. 2025년에 Car Connectivity Consortium(CCC)에서 인증을 받은 차량 및 모듈 제품이 115개에 달하고 현대·제네시스·기아 등 국내 브랜드가 새롭게 인증을 획득하면서 디지털 키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CCC는 2025년 3월부터 Bluetooth Low Energy(BLE)와 초광대역(UWB) 기술을 인증 프로그램에 포함해 스마트폰과 차량 간의 안전한 무선 통신을 보장한다.

글로벌 시장 동향과 표준화

CCC의 데이터에 따르면 디지털 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115개의 차량 및 모듈 제품이 CCC 디지털 키 인증을 획득했고, 인증에 참여한 자동차 제조사는 BMW, 현대, 제네시스, 기아 등 다양한 기업에 이른다. CCC는 BLE와 UWB 기술을 추가하면서 짧은 거리에서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는 UWB를 통해 중계 공격(relay attack)을 줄이고, 저전력 통신인 BLE를 통해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는 등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향상했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세계 자동차 디지털 키 시장이 2031년까지 11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의 확산이 가져온 결과라고 분석한다.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NFC‧BLE‧UWB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 차량에서의 디지털 키 적용

현대자동차는 ‘디지털 키 2’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 또는 NFC 카드 키에 차량을 등록하면 편리하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닷컴의 서비스 설명에 따르면 이용자는 스마트폰 또는 NFC 카드 키를 통해 도어 잠금과 해제, 시동을 제어할 수 있으며 지원 차량은 팰리세이드(2022년형), 아이오닉 6, 베뉴(2023년형), 디 올 뉴 코나, 더 뉴 아반떼 등 ‘디지털 키 2 터치’ 차량과 디 올 뉴 그랜저, 쏘나타 디 엣지, 디 올 뉴 싼타페, 더 뉴 투싼, 아이오닉 5 N 등 ‘디지털 키 2’ 차량으로 구분된다. 등록 과정에서 UWB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차량 실내에 있으면 무선으로 디지털 키를 등록할 수 있지만, UWB 미지원 기기의 경우 무선 충전 패드에 스마트폰을 거치해야 한다는 점도 안내하고 있다. 이는 UWB가 정확한 위치 정보를 활용해 차량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중계 공격을 방지하기 때문이며, UWB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에서는 NFC를 통한 직접 접촉 방식으로 등록하는 것이다.

현대의 디지털 키 2는 블루링크 앱을 통해 등록 후 스마트폰 제조사 앱(삼성 패스, 구글 월렛, 애플 월렛 등)으로 전환해 키를 저장하며, 최대 3개의 키를 가족이나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 이용자는 공유 기간을 설정하고 언제든지 권한을 종료할 수 있어 차키 공유가 편리하면서도 안전하다.

기아도 EV9과 더 뉴 쏘렌토, 더 뉴 카니발 등 최신 모델에서 디지털 키 2 서비스를 제공하며, NFC 카드 키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차량 제어를 지원한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UWB 기반 디지털 키 2를 G80, GV60 등 모델에 적용해 스마트폰을 차량에 가까이 가져가기만 해도 도어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을 제공한다.

LG Innotek과 삼성의 혁신 사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국내 부품업체인 LG 이노텍이 2024년 차세대 디지털 자동차 키 모듈을 공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LG 이노텍의 신제품은 안테나와 회로, 운영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해 기존 장거리 셀룰러 방식보다 훨씬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이 모듈은 BLE, NFC, UWB와 같은 근거리 통신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과 차량 간 통신을 하고, UWB 기반 레이더를 탑재해 차량 내 어린이 감지(CPD) 기능까지 지원한다. 또한 BLE‧UWB 기반의 단거리 통신을 통해 키를 원격으로 전송하던 기존 방식보다 해킹 위험을 낮추고, 차량 내에서만 인증 과정을 진행해 보안을 강화했다.

소프트웨어 및 생태계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2025년 말 포르쉐와 협력해 ‘삼성 월렛’에 디지털 키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의 보도자료는 사용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포르쉐 마칸과 카이엔 일렉트릭을 잠금‧해제하거나 시동을 걸 수 있고, 키 공유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디지털 키를 무선으로 전달하거나 필요시 즉시 권한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삼성은 EAL6+ 등급의 하드웨어와 Samsung Knox 보안 플랫폼으로 키를 보호하며, 장치 분실 시 ‘Samsung Find’ 서비스를 통해 키를 원격으로 삭제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디지털 키는 UWB 또는 NFC 기술을 사용하고, 이는 CCC 및 FiRa 컨소시엄이 정한 표준을 준수하며, 생체 인증 또는 PIN 코드를 적용해 불법 접근을 방지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삼성의 사례는 한국 IT 기업이 국제 프리미엄 브랜드와 협력해 디지털 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차량용 서비스에서는 아직 삼성 월렛과 완전히 통합되지 않았지만, 향후 현대‧기아‧제네시스 차량에도 해당 기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디지털 키의 보안성 평가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키는 여러 통신 기술과 보안 기술이 결합된 만큼 체계적인 보안 관리가 필수적이다.

  • 암호화된 통신과 보안 하드웨어: 삼성 월렛의 경우 EAL6+ 등급 하드웨어와 Knox 보안 플랫폼을 사용해 디지털 키를 안전하게 저장하며, 생체 인증이나 PIN 코드로 접근을 제한한다. 이는 키의 저장 영역이 일반적인 메모리와 분리되어 있어 악성 앱이나 루팅된 기기에서 접근하기 어렵도록 설계됐다.
  • 근거리 무선 통신의 이점: LG 이노텍과 현대의 솔루션은 BLE, NFC, UWB 등 근거리 통신 방식을 사용한다. 특히 UWB는 센티미터 단위의 거리 측정이 가능해 차량과 키가 가까이 있음을 확인한 뒤 문을 열게 하므로 원격 중계 공격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 원격 권한 관리: 스마트폰 디지털 키는 앱에서 키를 쉽게 공유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현대의 디지털 키 2는 최대 3개의 키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으며 사용 기간을 설정하고 언제든지 권한을 해제할 수 있다. 삼성 월렛도 키 분실 시 원격으로 삭제하거나 권한을 회수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 백업 및 장애 대비: UWB를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 사용자나 배터리가 방전된 상황을 대비해 현대는 NFC 카드 키를 제공하고, 등록 과정에서 NFC를 통해 차량에 키를 저장하는 방식을 지원한다. 이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소진되거나 OS 오류가 발생해도 차량에 접근할 수 있는 안전장치다.

물론 디지털 키도 완벽하지는 않다. 스마트폰 분실이나 해킹에 따른 키 탈취 가능성, OS 업데이트 지연으로 인한 취약점 노출 등이 존재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앱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공식 앱 외에는 키 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한 제조사는 지속적인 보안 업데이트와 취약점 대응이 필요하다.

편의성 평가

스마트폰 디지털 키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운전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차량을 잠그고,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으며, 주차 후에 무거운 열쇠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여러 기능 중 눈에 띄는 것은 다음과 같다.

  • 무선 접근과 사용자 맞춤 설정: 현대의 디지털 키 2는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차량에 접근하면 도어가 자동으로 잠금‧해제되고, UWB 지원 기기의 경우 차량을 터치할 필요 없이 시동을 걸 수 있다. 또한 운전자 프로필과 연동해 시트 위치, 미러 각도, 공조 장치, 오디오 환경 등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어 운전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 간편한 키 공유: 현대와 삼성의 솔루션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일시적으로 키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현대의 디지털 키 2는 최대 3개의 키를 만들 수 있으며 공유 기간과 권한을 설정할 수 있다. 삼성 월렛 역시 키를 무선으로 전송하고 언제든지 권한을 철회할 수 있다.
  • 다양한 기기 호환성: 현대의 디지털 키 2는 삼성 갤럭시, 구글 픽셀, 애플 아이폰 등 주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워치에 키를 추가해 손목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이런 호환성은 사용자층을 넓히고,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 부가 기능: LG 이노텍의 차세대 디지털 키는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차량 내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탑승한 채로 남아 있는지 감지하고 경보를 보내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도어를 여닫는 기능을 넘어, 차량 안전을 향상시키는 부가적인 이점을 보여준다.

디지털 키의 전망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키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으며, 편의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높여주고 있다. CCC 표준을 통한 국제적 협력과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키 2, LG 이노텍의 근거리 통신 모듈, 삼성 월렛의 고도화된 보안 등은 한국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발전은 공유 모빌리티, 차량 구독 서비스, 자율주행차 시대에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이다.

향후 디지털 키는 물리적 키를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용자는 스마트폰 분실‧해킹 예방을 위해 기기 보안과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며, 제조사는 UWB와 BLE, 암호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또한 모든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NFC 카드 키나 스마트키와 같은 백업 옵션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차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는 디지털 키의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철저한 보안 의식과 꾸준한 기술 발전이 함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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