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GI 간식 vs 높은 GI 간식 – 혈당 변동이 에너지와 기분에 미치는 실제 체감

같은 간식이라도 낮은 GI 간식과 높은 GI 간식은 혈당 변동과 오후 2시간 에너지·집중력·기분에 다른 영향을 줍니다. 이 글에서는 저GI vs 고GI 간식을 번갈아 먹어 본 개인 실험과, 저GI 식단이 주의력·기분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을 함께 정리합니다.

1. 왜 저혈당지수(Low GI) vs 고혈당지수(High GI) 간식이 궁금해졌는지

오후 3~4시쯤 되면 제일 흔한 패턴이 이거였습니다.

  • 회의 끝나고 편의점에서 과자나 달달한 빵 하나 집어 와서 먹고
  • 잠깐은 기분이 좋아지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 같은데
  • 한 40분쯤 지나면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머리가 더 멍해지는 느낌

반대로, 귀리나 견과류, 삶은 고구마 같은 걸 먹은 날은
배는 든든한데, “와, 에너지 폭발!” 이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대신 오후 내내 기복이 적게 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 혈당지수(GI)와 인지 기능을 다룬 리뷰를 보다 보니,
저GI 식품이 혈당을 천천히 올려서 집중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와,PMC+1
고GI 식단이 우울감·피로·기분 변동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관련 링크: High glycemic load diet and depression, fatigue PMC+2ScienceDirect+2,
High-GI diet as a risk factor for depression PMC)

그래서
“저GI 간식 vs 고GI 간식을 먹고 하는 오후 2시간 작업,
내 머리와 기분은 실제로 얼마나 다를까?”
이걸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2. Low GI vs High GI 간식 실험 설계 – 메뉴와 시간대 정하기

이번에도 거창한 실험은 아니고,
생활 루틴을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비교해 봤습니다.

기간과 스케줄은 이렇게 잡았습니다.

  • 기간: 평일 기준 총 6일
    • 저GI 간식(낮은 GI) 3일
    • 고GI 간식(높은 GI) 3일
  • 시간대: 오후 2시
    • 점심 먹고 2시간쯤 지난 시점,
      슬슬 졸음과 피로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시간에 간식 섭취
  • 그 뒤 2시간(14:00~16:00) 동안 같은 업무 유형
    • 문서 작성, 정리, 이메일 회신 등 책상 앞에서 하는 일

간식은 대략 이런 식으로 구성했습니다.
(GI 수치는 나라·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고, 여기선 “저GI 성격 vs 고GI 성격” 정도로만 보시면 됩니다.)

구분간식 예시혈당지수 느낌
저GI 간식귀리/견과류 바, 무가당 요거트 + 견과류, 삶은 고구마, 사과 한 개 + 아몬드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편 (복합탄수화물+섬유질+약간의 단백질/지방)SwimRight Academy+1
고GI 간식설탕/시럽 든 빵, 흰 밀가루 과자, 달달한 음료, 사탕류혈당을 빨리 올렸다가 빨리 떨어뜨리는 편 (정제 탄수화물, 설탕 비중 높음)메디컬뉴스투데이+1

각 날마다 다음을 기록했습니다.

  1. 간식 먹기 직전 상태
    • 졸림, 배고픔, 기분(짜증/무기력) 1~10점
  2. 간식 섭취 후 30분, 60분, 120분 시점
    • 에너지, 집중도, 짜증/다운되는 느낌 1~10점
  3. 그 시간 동안 한 작업량과 실수(눈에 띄는 오타·누락)

혈당 측정기까지 써보진 않았고,
“몸과 머리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집중한 실험입니다.


3. 에너지·집중력·기분 변화 – 저GI vs 고GI 간식 2시간 비교

아주 거칠게 평균을 내 보면, 체감상 이런 패턴이 나왔습니다.

항목저GI 간식(낮은 GI)고GI 간식(높은 GI)
먹고 30분 후 에너지6 → 7~8 (서서히 올라감)6 → 8~9 (빨리 치고 올라감)
먹고 60분 후 에너지7~8 유지7 정도로 슬슬 내려옴
먹고 90~120분 후 에너지7 근처에서 완만하게 유지5~6으로 떨어지는 날 많음
짜증/다운되는 느낌큰 변화 없이 잔잔한 편60~90분 이후에 갑자기 짜증/무기력 올라온 날 있음
작업 실수(오타·누락)적당 수준(기준)90분 이후에 실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날 존재

고GI 간식의 느낌은 이랬습니다.

  • 당을 먹은 직후에는
    •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 문제는 그 다음 1~1.5시간 뒤였는데,
    • 갑자기 눈이 무거워지고,
    • “좀 누워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올라오는 날이 많았습니다.
    • 그때부터 이메일 답장이나 글을 쓰면서
      같은 줄을 두 번 읽는다거나, 단어를 빼먹는 일이 자주 생겼습니다.

저GI 간식은 반대로,

  • 시작부터 막 텐션이 올라가는 느낌은 없었지만
  • 2시간 내내 에너지가 비슷하게 유지되고,
  • 짜증이나 무기력감이 확 튀는 지점이 적었습니다.
  • 작업 결과물을 다시 봐도,
    • 고GI 날보다 실수가 적고,
    • “중간에 멍 때렸던 흔적”이 덜 보였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 실험이라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혈당이 출렁이는 날 vs 잔잔한 날”의 차이가
머리와 기분에도 그대로 번역되는 느낌은 꽤 분명했습니다.


4. 저혈당지수(Low GI)·고혈당지수(High GI)와 인지 기능 – 연구에서 본 내용

연구 쪽을 보면, 그림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1. GI와 인지 기능에 대한 리뷰
  1. 저GI 아침식사와 기억력·기분
  1. 고GI/고GL 식단과 기분·피로
  1. 최근 리뷰에서 본 정리

정리하면,
“저GI 간식을 먹으면 천재가 된다”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상적인 수준의 집중·기분 유지에는
혈당이 급등·급락하지 않는 패턴이 유리할 가능성이 꽤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Low GI 간식의 장점 – 에너지와 기분이 ‘잔잔하게 가는’ 느낌

이번 실험과 연구들을 같이 놓고 보면,
저GI 간식의 장점은 아주 단순하게 요약됩니다.

  • 에너지가 크게 치솟진 않아도
    서서히 올라가서 오래 유지된다
  • 혈당이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이지 않기 때문에
    짜증·불안·무기력 같은 기분 변동이 덜하다SwimRight Academy+2shemed.co.uk+2
  • 덕분에 1~2시간짜리 집중 블록을 만들 때
    중간에 “급 다운” 되는 구간이 줄어드는 느낌

다만 단점(?)을 굳이 꼽자면,

  • 먹자마자 오는 “달달한 행복감”이 약합니다.
  • 포장 과자·빵처럼 입이 심심할 때 딱 땡기는 맛은 아니라서,
    습관을 바꾸기 전에는 손이 잘 안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 회의 끝나고 급하게 위로 받고 싶을 때 고GI를 찾고,
  • 진짜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할 때는 저GI를 골랐던 패턴을
  • 이번 실험 이후로 조금 뒤집어 보는 중입니다.

“작업 효율을 올려야 할 때”는
입이 아니라 뇌 기준으로 간식을 고르는 쪽으로요.


6. High GI 간식, 무조건 악은 아니다 – 타이밍과 양의 문제

고GI 간식이라고 해서
아무 때나 먹으면 안 되는 “금지 식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운동 직전, 특히 짧고 강한 운동(스프린트, 고강도 운동)을 할 때는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고GI 간식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ResearchGate+1
  •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혈당을 올려야 하는 상황(저혈당 증상 등)에서는
    고GI 음식이 응급 도구가 되기도 하고요.

문제는

  •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패턴인데
  • 오후마다 습관적으로 고GI 간식을 먹으면서
  • 그때마다 “혈당 급등 → 급락 → 피로·짜증” 패턴을 반복하는 경우입니다.

기분이 잠깐 좋아지는 데 익숙해지면,
그 다음에 찾아오는 다운 구간에서
다시 고GI 간식을 찾게 되고,
이게 반복되면서

  • 오후 집중력 저하
  • 밤 늦은 시간 단 음식 폭식
  • 전반적인 피로·기분 저하

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PMC+2PMC+2

그래서 고GI 간식의 위치를

  • “가끔, 특정 상황에서만 꺼내 쓰는 카드”
    쪽으로 옮겨놓는 게 현실적인 타협이라고 느꼈습니다.

7. 일상에서 써먹을 수 있는 저혈당지수(Low GI) 간식 선택법

실제로 간식을 고를 때 생각보다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1. 흰 밀가루·설탕 비중이 높은 건 줄이기
  2.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같이 들어 있는 간식 고르기
    • 통곡물 크래커 + 치즈
    • 사과/배 + 견과류 한 줌
    • 삶은 고구마 + 플레인 요거트
      이런 조합은 혈당이 훨씬 안정적으로 움직입니다.
  3. 포만감·에너지 유지에 도움 되는 저GI 예시
  4. 오후 2~3시 간식은 “저GI 기본 + 고GI 옵션 조금”
    • 예를 들어
      • 사과 + 아몬드 한 줌을 기본으로 깔고,
      • 작은 과자 몇 개 정도만 곁들이는 식으로
    • 아주 고GI만 단독으로 먹는 상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다운 구간이 꽤 줄어드는 느낌이었습니다.

8. 당뇨·혈당 문제 있는 사람을 위한 주의점과 한 줄 정리

마지막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 이미 당뇨병, 공복혈당장애, 인슐린 저항성 등
    혈당 관련 진단을 받았거나 의심되는 경우
    이 글에서 소개한 식단 실험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먼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게 안전합니다.SpringerLink+1
  • 혈당 조절은 간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하루 전체 식단, 활동량, 체중, 수면 등과 얽혀 있기 때문에
    단기간 실험을 일반화해서
    “역시 나는 이 음식만 먹어야 돼”라고 결론 내리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저GI vs 고GI 간식을 직접 비교해 본 개인 실험과,
대표적인 연구·리뷰를 가볍게 정리한 수준입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식단 처방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을 꼭 남겨두고 싶습니다.

그래도 한 줄로 정리하자면,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 오후 2시간만큼은
기분이 아니라 혈당지수(Low GI vs High GI)를 기준으로 간식을 골라보자”
정도가 이번 실험을 통해 제가 얻은 결론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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